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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인터뷰의 3막구조 - 서막
  • 311. 잡인터뷰의 3막구조 - 서막
  • Admin view: 3296 Mar 12, 2015
  • 잡인터뷰에 3막 구조가 있다고 하면 보통은 의아해 할 것이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비웃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표현을 처음 들어 봤을 것이라는 거다. 왜냐하면 이는(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필자가 직접 고안해 낸 것으로, 이 글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처음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이론은 시나리오 작법에서 빌려와 잡인터뷰에 응용했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쳐왔다. 이를 접했을 때의 학생들의 반응이란 처음엔 의아해 하긴 하지만, 간절함을 안고 잡인터뷰를 준비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항상 귀담아 듣고 이를 활용하였다. 독자들 역시, 스스로가 세운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절실함을 가졌다면 이번 글을 통해 분명 얻을 것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시나리오의 구조는 총 3막으로 나뉜다. 그 중, 1막의 경우 대단원의 서막으로,시나리오 전반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도 1막에선 내용의 전체적 전개를 위하여 WHO(주인공), WHERE(스토리의 무대), WHEN(언제)을 관객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우선 스토리 전반을 좌우하게 될 주인공은 1막에서 설정한 구성으로 인해 슈퍼히어로가 될 수도 있고, 평범한 인물일 수도 있으며, 약간은 나사가 빠진 인물일 수도, 아니면 악랄하지만 매력적인 안티히어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그 어떠한 주인공도 결코 재미없을 순 없다. 스토리의 ‘무대’ 또한 관객이 짧은 시간 안에 알아차릴 수 있도록,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무대여야만 하며, ‘언제’ 또한 쉽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표현되어야 한다. 즉,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재미있는 환경의 매력적인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잡인터뷰 또한 이처럼 구성, 전개해야 함을 명심하자. 잡인터뷰의 서막은 결국 ‘나’에 대한 것이다. 즉, 나를 어떻게 어필하느냐가 관건이고, 결코 재미없게 보여서는 안 된다.

    우리 앞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첫마디에서부터 앞에 있는 사람과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막역한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기술과 연습이 요구된다. 처음부터 막역한 관계로 설정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 무리한 목표라 생각하는가? 심지어 내 상대는 잡인터뷰에서 나를 평가할 면접관인데도 불구하고? 하지만 적어도, 잡인터뷰에 임하게 될 피면접자인 당신이라면,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시나리오 속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면접관이 처음 본 당신을 막역한 관계라고 착각이 들 정도로, 그래서 당신에 대한 친근함을 통해 당신의 이야기와 비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엄청난 기술과 연습은 학원에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울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늘 하시던 조언, 그리고 학교 선생님, 선배, 가장 친한 친구들이 말해줬던 조언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테면, “항상 미소를 지어라.”, “말할 때는 사람의 눈을 쳐다봐라.”, “실없이 웃지 마라.”, “적당한 손짓, 제스처를 하면서 말을 해라.”, “말꼬리를 살짝 올려서 항상 친절한 어조로 얘기해라.”, “말끝 흐리지 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고 있다는 표시를 끊임없이 하고, 되도록이면 Paraphrasing(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하는 것)을 통해 화자가 말한 것을 한 번 요약함으로써 경청했다는 것을 각인시켜라.”등인 것이다. 하지만 대단히 특별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 과연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다 고려하고 갖춰서 말하고 있을까? 심지어는 잡인터뷰시 자연스럽고도 능숙하게 활용할 순 있을까? 만일 이런 대단하고도 당연한 기술들을 간과하고 있다면, 당신은 부단한 연습을 통해 잡인터뷰를 준비해야 함은 물론이고, 사회생활에서도 역시 이 기술을 항상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Tell me about yourself. (나에게 당신을 소개해 봐요.)

    자신을 어떻게 재미있는 인물로 표현할 것인가? 이것이 잡인터뷰 1막의 관건이다. 내가 얼마나 매력적인 인물인지 인터뷰를 통해 어필하고, 그로 인해 다음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이 면접관들로 하여금 궁금해서 기다려지게 할 정도면 당신은 이미 1막에서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한 것이다. 인사과 담당자를 결코 질리게 하지는 마라. 2분 정도면 충분할 대답을 간혹 10분 이상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내용도 모호하게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듣는 이도 지치게 만든다. 짧고 임팩트있는 대답을 통해 앞에 사람(우리의 면접관)에게서 호감을 얻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면접 현장에서의 절친(절친한 친구)이 되어야 한다.

    대답의 기본에 충실하자!

    횡설수설은 금물이다. 서론, 본론, 결론을 통해 대답의 틀을 만들자. 본론에서는 필히 “LISTING”(첫째, 둘째, 셋째)을 말하며, 특히 자신이 말할 Topic Sentence(주제 문장)를 잡아가면서 말해야 한다. 사실 한 문단 안에는 Topic Sentence(주제 문장) - Supporting Sentences(뒷받침 문장) - Example(예시) - Conclusion(결론 문장)의 구조로 답변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Tell me about yourself.”의 질문의 경우엔 “주제 문장-뒷받침 문장-결론 문장”으로만 답변하자.(간결하고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차후의 질문들에는 충분한 예시를 들어 설명해야 한다는 것 또한 기억하자.

    당신의 Hypothesis(가설)은?

    어떤 회사가 한 사람을 채용할 때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채용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선 지원자에게 말해주진 않는다. 따라서 지원자는 잡인터뷰에 임하기 앞서 채용의 당락을 좌우하게 될 그 이유를 추측해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에 맞게 자신이 왜 거기에 적합한지 잡인터뷰 현장에서 말해야 한다. 단, 형용사보다는 숫자나 명사를 씀으로써 형용사를 구체화시켜라. 즉, confident(자신감 있는), cooperative(협동성 있는), credible(믿을 만 한), responsible(책임감이 강한), diligent (성실한), detail-oriented(꼼꼼한), enthusiastic(자신감 넘치는)등등 이력서나 면접에 흔히 나오는 형용사들이 있다. 물론 써도 무방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위와 같은 형용사적인 사람인지가 짧게나마 숫자나 구체적인 명사로 설명되어야 한다. 형용사의 경우 나를 추상적으로 수식해줄 뿐, 구체적으로 보여줄 순 없다. 가령 ‘나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라고만 제시한다면 이것만으론 당신이 왜 그런 사람인지 신뢰가 크게 가진 않는다. 따라서 숫자나 명사를 사용함으로써 내가 왜 제시한 형용사와 같은 사람인지 그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표현해야 한다. 가령 “○○동아리 회장(구체적인 명사 사용)을 하면서 1년에 총 7번에 거친 ○○행사, △△발표회, □□토론회 등의 각종 동아리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끔으로써, 남다른 책임감과 추진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라고 표현한다면, 막연하게 “나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것 보단 훨씬 설득력과 신뢰감을 줄 수 있다.

    Behavioral Questions(과거 경험을 물어보는 질문)과 Situational Questions(미래에 환경을 가정해 물어보는 질문)

    이런 질문은 필히 나오니 미리 준비를 하고 가면 좋을 것이다. Behavioral Questions에 대해서 준비해보자. 일단 서론은 자신이 있었던 상황을 육하원칙에 따라 말하고, 본론은 자신이 그 상황에서 한 행동, 그리고 결론에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결과 순으로 차근차근 말하면 될 것이다. 다만 결과가 비록 자신이 예상치 못했던 부정적인 상황이었어도 당당히 말해야 한다. 요점은 자신이 무엇을 배웠느냐이다. 이와 똑같이 Situational Question 또한 준비하면 될 것이다.

    What is your biggest failure?

    일단 이 질문을 받는 순간 당신은 바로 얼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우선 자신의 실패담을 소개하고, 후에 이를 어떻게 극복했으며,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소개한다면, 이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것이다. 일례로 한 학생의 경우, 자신은 실패한 경험이 없을 정도로 모든 일을 완벽히 해왔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 대답을 들은 인사과 담당자의 반응은 “당신은 High Maintenance Employee.”이었다. High Maintenance는 ‘손이 많이 간다’는 표현으로, ‘받기만 좋아하는 콧대 높은 여자친구’를 일컬을 때의 은어이다. 이런 직원타입은 자신이 잘 할 줄 아는 일만 골라하고, 잘 못하는 일이나 고된 일은 기피하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위와 같은 학생의 유형은 인사과 담당자들에겐 결국 기피 대상 1위이다. 인사과 담당자들은 당장에 잘 하는 것보단, 배우는 능력을 더 높이 산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회 차에선 잡인터뷰의 3막 구조 중, 2막(회사), 3막(비전아이템)이 앞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번 편에서 다룬 1막의 내용을 통해 자신을 잘 표현 한 후, 그 회사의 비전을 인사과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 파악해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창의력을 동원해 그 회사의 이익에 큰 도움이 되는 ‘효자상품’을 선물로 준다면, 자신이 꼭 들어가고 싶은 회사가 아무리 경쟁률이 셀지라도 당차게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 Actuary(보험계리학)를 전공한 평범한 1.5세 이야기
  • 310. Actuary(보험계리학)를 전공한 평범한 1.5세 이야기
  • Admin view: 12150 Jan 15, 2015
  • 1년 전의 일이다. 내가 잡인터뷰 강연을 했을 때, 20명 정도 칼리지 및 대학 졸업생들이 왔었다. 그들 중엔 내 친동생 Robin도 있었다. Robin은 그 어느 누구보다 집중하는 모습이었고, 그의 눈빛엔 간절함 또한 어려있었다. 그는 내 강의에서 어느 한 부분이라도 놓칠세라 하나하나 받아 적는 모습이었고, 강의 중간에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강연이 끝나자 여느 때처럼 몇몇 학생들이 질문을 해왔고, 동생은 나를 기다리는 동안 열의에 찬 그들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 하지만 강연 후의 식사자리에서 본 그의 진지한 모습은 더 이상 철부지 동생이 아니었고, 내 동생 또한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봤다고 했다. 서로의 이면을 대한 직후여서 인지, 우린 마치 형제끼리가 아닌 다른 사람과 식사를 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당시 내 동생은 세미나에 참석했던 여느 학생들 보다 유독 여유가 없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Robin은 자신의 전공분야에서는 알만한 유명회사에 이력서가 통과되어있었고, 이미 1차 인터뷰가 잡혀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대학 재학시절, 인턴이나 코업(Co-op : 북미 지역의 대학교에서 주로 통용되는 제도. 한 한기, 혹은 두 학기 정도 실제 회사에 취직하여 실무를 경험 하면서 실제 급여를 받을 수 있고, 이와 동시에 재학 중인 학교에서는 학점이 인정될 수 있다.)을 할 시기엔 나와 주로 이에 대한 전략도 짜고, 또한 틈날 때 마다 내게 상의를 해왔던 터라, 이번 면접이 그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기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 나 도와줘!”

    평소 장난스런 동생은 온데간데없고, 진지한 자세로 내게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한 시간 정도 전략회의를 했다.

    Robin의 인터뷰를 대비하여 우리가 수립했던 전략을 풀어놓기에 앞서, 우선 내 동생 Robin에 대한 소개부터 해보겠다.내 동생에 관한 이야기는 성공적인 조기유학 또는 이민자 스토리가 아닌, 어느 평범한 1.5세의 스토리다. 그는 워털루 대학교에서 금융수학과 보험 계리학을 전공했다.

    우리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을 왔을 당시, Robin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캐나다 생활 초창기, 그에겐 영어라는 어려움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기에 우리 부모님은 그에게 문과보다는 이과공부를 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꼭 권유 때문만은 아니더라도 동생의 적성이 이과에 잘 맞았는지, 그는 곧 수학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더욱 신랄하게 표현하자면, 문과과목 성적은 겨우 낙제를 면하는 수준이었지만, 수학에 있어선,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받은 높은 한국식 수학교육을 덕분인지, 항상 높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는 현지의 교과과정을 무난히 마치고 대학에 진학했다.

    그에게 보험 계리학이란 과목은 다소 생소하긴 했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꽤나 매력적인 과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여느 대학생들과 다를 바 없이 대학공부가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 내가 공부하고 있는 수학은 결코정석수준이 아니야.”

    그가 워털루 대학 1학년을 시작 하자마자 내뱉은 말이다. 보통의 캐나다 대학에선 학년을 거듭할수록 동급생의 1/4정도 낙제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고, 심지어 본인 같은 경우엔 열심히 공부를 했어도 70(보통: C)을 넘기기는 힘들었다는 것이다. 우등생과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던 Robin의 학교생활은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었고, 항상 치열했으며, 때론 위태로운 순간에 놓일 때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다. 워털루대 재학 중, 처음 코업 직장을 구할 시기가 찾아왔고, 막상 이력서를 넣으면 이렇다 할 제안이 오지 않는 상황에 처해진 것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당시 대학교 2학년생의 나이에, ‘나는 취업시장에서 상품가치가 없는 건가?’하는 자괴감마저 들었다고 한다. 이토록 힘겨운 심경에 둘러싸인 그와 당시에 나눈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나는 그에게 인터뷰에 임하는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인, 인터뷰 준비 여부를 떠나 구직자라면 우선 ‘Entreprenuer’ 처럼 생각하고, ‘비전을 담은 상품을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구직과 동시에 아이템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렇게 잡은 첫 코업 직장이 바로 아이폰 앱 개발회사였다. Robin은 자신이 짜낸 앱에 관한 아이디어를 리포트식으로 담아 회사로 가져갔다고 한다. 회사 측에선 굉장히 감탄했고, 평사원들에게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노력을 코업 학생이 했다며 무척이나 기특해 했다고 한다. 그렇게 그의 첫 코업 직장은 순조롭고, 나름대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첫 코업 직장 이후, 그는 자신만의 경쟁력 있는 무기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하여 보험 계리학도로서는 다소 독특하게도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인 ACCESS프로그램을 배우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컴퓨터학원과 독학을 병행하며 공부했다. 첫 코업 직장 경험과 더불어 이젠 컴퓨터 프로그래밍 실력까지 겸비하자, TD은행에서도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마지막으론 RGA라는 북미에서는 손꼽히는 보험회사에까지 코업으로 취직하였다. 이렇게 적어도 대학 4년간의 그의 코업 성과는 실로 훌륭했다.

    그러나 정작 졸업 후 3개월, 재학 시절 동안 의기양양했던 Robin의 모습은 사라졌고, 어느덧 높은 현실의 벽 앞에서 그는 또다시 시련을 맞게 됐다. 이제는 대학교의 울타리에서 직업 체험 식으로 직장을 구하는 것이 아닌, 전문지식을 보유한 학사출신으로서 자신의 브랜딩을 표출해야 할 타이밍인 것이었다. 수도 없이 이력서를 냈지만 연락이 오는 곳은 극히 드물었고, 그나마 다행인건 자신이 준비하고 있던 곳에서 인터뷰 제안을 받은 것이다.

    그는 우선 내게 고백할 것이 있다며 다소 의기소침하게 말을 꺼냈다. 본격적인 전략회의에 앞서 자신이 갖고 있는 약점을 먼저 털어놓고 싶었던 것이다. Robin의 말에 의하면, 대학 4년 동안 코업, 보험 계리학 인증시험,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 등 학업 외의 활동들로 인해 정작 학교공부는 소홀히 했다고 한다. 그는 말없이 성적표를 내보였다. 내가 본 그의 성적은 정말 처참했다. 한국의 대학교 성적 시스템을 빌리자면 2.0, 다시 말해 C도 안 되는 성적이었다. 더 큰 문제는 회사 측에서 인터뷰 때 대학 성적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었다. 나 또한 크게 당황했지만 일단 동생에게 용기를 주었다. 물론 성적이 낮은 건 치명적인 약점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를 보완할 아무런 대책 없이 이대로 면접장으로 향하게 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극복을 위한 어떠한 노력의 산물이라도 제시를 한다면, 뜻밖의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내 조언이었다.

     

    일단 회사부터 제대로 파악하자!

    , Berkshire Hathaway라고 알아?”

    처음 들었을 땐 익숙하지 않은 회사였다.

    그럼, 워런 버핏은 누군지 알지? 바로 그 워런 버핏의 회사야.”

    Robin이 회사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 동안 나는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잠시 동안 찾은 정보만으로도 내 입은 이미 떡 벌어져 있었다. Berkshire Hathaway는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지주회사로 시가총액이 무려 4800억불이나 되는, 사실상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주식회사이다. 물론 Berkshire Hathaway란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 회사가 운영하는 자회사가 무려 500개나 되고, GEICO(미국 유명 보험회사)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American Express Coca-Cola와 같은 대기업에 소주주로도 현재 참여하고 있다. 이런 회사에 이력서가 통과됐다니, 순간 잘 믿기지도 않을뿐더러, 내 동생이 대견하게 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 세 군데의 코업 실적, 인증시험성적, 그리고 컴퓨터프로그래밍 실력에 대해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다짜고짜 대학교 성적부터 왜 이렇게 낮은지 물어보면 어떻게 하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에서 어느 정도로 심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나는 동생에게 반문했다.

    너는 네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않니? 그렇다면 Berkshire Hathaway라는 회사에 대해선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순간 동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그러고는 www.berkshirehathaway.com를 가보면 세계 5대 주식회사와 걸맞지 않게 웹사이트가 초라하기에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그렇게 많진 않다고 변명할 뿐이었다.

    웹사이트에 나온 정보는 단지 너만 아는 정보가 아니라, 이미 모든 사람들이 다 접근할 수 있는, 이를테면 공식정보나 다름없어. 그렇다고 일부 관계자들만 아는 일급 정보 수준까지 파악하라는 뜻은 아니야. 다만 Berkshire Hathaway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가 생각하는 그 회사에 대한 Rationale(존립 목적) 정도는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거지.”

    이 같은 이야기를 듣자, Robin은 처음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어려워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내가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내는 30문항의 문제를 토대로 우린 예행연습을 하였다. 우선 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Why do you want to work for Berkshire Hathaway?” (왜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으시죠?)

    첫 질문에 동생은 잘 대답하지 못했다. 물론 어느 누구도 같은 입장에 놓이게 되면 생각만큼 선뜻 답을 내놓진 못할 것이다. 예를 들면, 항공사에 지원하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인사과 담당자가왜 아시아나 항공에 지원하고 싶으십니까?’라고 질문한다면 학생의 과반수 정도는

    평소에 여행을 즐겨 할 정도로, 여행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우린 이 대답이 오답 중의 오답이라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엔 어떻게 답할 텐가?

    왜 대한항공이 아닌 아시아나항공에서 일을 하고 싶습니까?”

    대부분의 학생들의 경우, 이 역시도 대답하기에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준비되어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당신(피면접자)은 왜 우리(회사)를 좋아하는지?’인가, 아니면우리(회사)가 왜 당신(피면접자)을 좋아해야 하는지?’ 인가.

    왜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내포된 의미는 결코 당신이 그 회사에 갖는단순한 선호의 이유를 묻는 것이 아니라,그 회사가 대체당신을 왜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다른 회사도 아닌, 하필이면우리 회사에서, 그것도다른피면접자가 아닌 유독당신을 좋아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의 비전을 담아 구체적으로 설명해보라는 것이다.

    나는 동생에게 다시 한 번 질문의 핵심적인 의미를 분석해보고 정리할 것을 권했다.

    그 회사가 다른 회사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왜 다른지?’ 또한네가 다른 피면접자들과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왜 다른지?’

    결국 당신이 가진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그토록 특별하게 만들기에, 궁극적으로 회사가 다른 사람도 아닌 당신을 뽑아야 하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미사여구만 장황하게 늘어놓으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회사가 피면접자에게 듣길 원하는 것은 Speech Sweetener(꾸며주는 말), 즉 형용사, 부사가 아니라 결국 명사와 동사인 것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많다라는 추상적인 표현을 쓰는 것이 아닌, ‘숫자’, 정확한 수치를 사용하고, 또한 구체적인 이유를 표현해 낼 수 있는 단어나 행위, 상황 등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날 이후 동생은 누구보다 열심히 인터뷰를 준비했고, 나와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 꼬박 실전처럼 연습해 나아갔다. 그가 준비한 답변들은 점차 다듬어져 갔고, 내용 역시 견고해졌다. 더욱이 불필요한 미사여구는 빠진 채, 근거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숫자들이 그의 답변 속에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Robin은 하루에 1시간 이상씩 Berkshire Hathaway의 신문기사들을 읽고 스크랩을 했다. 이러한 작업이 바로우리 회사에 대한 리서치였다. 그리고우리 회사에 대한 정보 파악이 어느 정도 됐다고 판단될 때 즈음, 나와 다시 대화해보자고 말했었는데, 예상보단 조금 일찍 동생이 다시 찾아왔다.

    이젠 다 된 것 같아.”

    그동안 동생이 준비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우린 또 다시 리허설에 들어갔다.

    “Did you bring your transcript? Can I see the transcript?” (학교 성적표를 볼 수 있을까요?)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첫 질문에 동생의 약점인 학교 성적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동생은 내가 일부러 곤란한 질문을 던진 것이란 생각에 짧은 순간이지만 상당히 불쾌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실제 면접에서 처음부터 이 같은 질문을 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해, 대체 이런 질문에선 어떻게 대처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그럼 당연히 떨어지는 거지.”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일단 겸허히 인정하고, 너의비전아이템으로 결판을 내자.”

    아직 비전 아이템은 완성이 되지 않았고, 심지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는 동생의 말에 나는 이제비전아이템에만 집중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 가지 더 당부한 것이 있다면,

    그리고 절대 비전아이템을 보여줘서는 안 돼!”

     

    면접 당일이 되었다. 동생은 먼저 인사팀과의 면접시간을 가졌고, 초반 20분 정도는 스크리닝이 진행됐다. 곧이어 인사과 담당자, 그리고 지원하는 부서의 책임자와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심도 있는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당황하기 보단, 수많은 연습이 큰 도움이 되어 누구보다 침착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들의 얼굴에서 일말의 미심쩍은 표정을 읽을 수 있었던 Robin. 순간 자신의 초라한 성적표 때문이라는 생각이 스쳐서 인지 그는 그 자리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형은 절대 비전아이템을 보여주지 말라고 했지만, 에라 모르겠다. 그냥 보여주자!’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해보라는 면접관의 말에 바로

    혹시 Berkshire Hathaway의 회사들은 어떤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쓰죠?”

    라고 물으며 Robin은 자신의 비전아이템을 소개하기 위한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물론 그들은 예상 밖의 질문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잠시 후, Robin의 비전아이템을 본 면접관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고 한다.

    동생은 직접 들고 간 노트북을 꺼내 그의 비전아이템을 소개했다고 한다. ACCESS를 통해 제작한, Berkshire Hathaway 산하 500여개의 자회사들의 위험성, 위험요소, 우량회사, 비우량회사를 평가하는 ACCESS 데이터베이스를 보여주었던 Robin.

    면접이 끝난 후 우린 또다시 Debriefing회의를 가졌다.

    내 비전아이템을 보여줬어야 했어. 미안해 형...”

    그때서야 난 동생을 2주가량 꼬박 밤을 세게 한 그 비전아이템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학생을 접한 나로서도 결코 보지 못했을 정도의 상당한 완성도와 견고함이 응축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해당 회사의 목적성을 이해하고어떤일을어떻게’, ‘하는 지를 파악하며, 그 회사의 5년 혹은 10년 후 미래를 자신이 직접 설계해 물리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즉 비전아이템을 Robin은 보여준 것이다. 난 동생이 틀림없이 합격할 것이라 장담했다.

    그는 대체 어떠한 이유로 면접 때 자신의 비전아이템을 보여주지 말 것을 조언 했는지 내게 물었다.

    생각해봐. 네가 어떤 여자와 처음 데이트를 하고 나서 정말 마음에 들어 그녀를 위해 2주 동안 밤새며 선물을 준비해서 그녀 앞에 나타났다면?… 그녀가 과연 너에게 마냥 좋아하는 마음만 들 수 있을까? 다른 한편으론 너무 많은 부담이 되진 않을까?”

    , 그럴 수도 있겠네... 하지만 형, 난 적어도 이번 인터뷰에서 만큼은 후회는 없어.”

    그는 담담했고, 우리는 한편으론 기대를, 또 다른 한편으론 침착함을 유지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렇게 한 달이 흘렀건만 Berkshire Hathaway에선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초반에 한껏 들떠있던 마음도 2주 정도 지나자 어느덧 절망으로 변해버렸다. 이를 지켜보던 나까지도 걷잡을 수 없는 좌절감에 힘들 뿐이었다. 정녕 나로 인해 동생이 2주 동안 밤새며 고생해 만든 프로젝트는 결국 헛수고였단 말인가?

    무겁고도 허탈한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던 어느 날, 드디어 Berkshire Hathaway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고대하던 2차 인터뷰 통보였다. Robin은 부푼 기대를 안고 인터뷰 장소로 향했다. Berkshire Hathaway Branch Manager와 가볍게 커피 한 잔을 곁들인, 그리 무겁지만은 않은 인터뷰 자리, 그 둘은 일에 관한 심각한 대화가 아닌, 그저 가볍게 스포츠에 관한 이야기 정도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바로 다음 날, 동생은 Offer Letter를 받았다. 심지어 웬만한 경력사원과 견주어도 상당할 정도로 높은 연봉이 적힌 편지였다. 그날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했던 동생의 모습이란 너무나도 당연했으리라.

    최종합격 축하와 본격적으로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예비 직장인을 격려하기 위한 동생과 나의 조촐한 식사 자리. 우린 대체 어째서 한 달 동안이나 연락이 오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나 또한 내가 일하는 곳에서 구인광고를 내면 하루에 적어도 15통 이상의 이력서를 받긴 한다. 그렇다면 Berkshire Hathaway란 곳은 과연 어느 정도의 이력서를 받을까? Actuarial science란 전공분야는 2004년도부터 북미지역 동양계 대학생들에게 유행처럼 번졌다는 것쯤은 웬만한 대학생이라면 다 알 것이다. 또한 워털루 대학, 토론토 대학부터 미국 유명대학 학생들 또한 같은 자리에 지원했다는 것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성적이 좋은 명문대생이라도 Berkshire Hathaway란 곳에 본인이 만든 비전아이템을 이처럼 멋지게 선사하진 못했던 것이다.

    정말 이 정도까지 해야만 취직할 수 있는 것일까? 당시 잡인터뷰 강연에 왔던 20명의 참석자들과 그 이후로 지금껏 연락이 닿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 중 몇 명이나 본인이 원하는 직장에 취직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마음으로 나마 그들이 원하는 대로 꿈을 성취할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 당시 학생들 중에서 Robin의 눈에서만 간절함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자신의비전아이템을 만들기까지의 동기가 뚜렷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터뷰에 임하기에 앞서 자신이 일하고 싶은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 그의 자세는 이제 자기의 분야인 Actuarial Science에 대한 헌신적인 마인드로 거듭날 것이다.어느덧 1년차 경력 사원이 된 내 동생, 이번 글을 쓰기에 앞서 조언을 구하기 위해 그를 만났다. 마지막으로 내가 그에게 건 낸 질문,

    네 경험을 통해 봤을 때, 잡인터뷰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내용이 담긴 키워드는 뭐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진심!”

    자신의 간절함이 진심으로 나타난 결정체인 비전아이템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아무리 큰 회사의 면접도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 너 면접가니? 너의 비전아이템은?
  • 309. 너 면접가니? 너의 비전아이템은?
  • Admin view: 3832 Dec 02, 2014
  • ENTREPRENEUR란?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기업인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 단어를 사용할 땐, 이건희 같은 글로벌
    기업을 소유한 기업인을 지칭할 수도 있고, 심지어 가장 작은 규모의 일인 기업인 또한 지칭할
    수 있다. 보통 북미에서 “I am an entrepreneur.”라고 말 하면 일인 기업인, 혹은 벤처기업가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왜 “I am a business owner.”라고 말하지 않는 것일까?

    비교 개념을 하나 제시하자면, INDUSTRIALIST라는 말이 있다. 한국에선 약간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산업가라는 말이다. 흔히 일본의 마쓰시타 고노스케(파나소닉의 창업주), 한국의
    정주영 또는 미국의 존 데이비슨 록펠러와 같이, 한 산업을 개척한 사람들을 일컫는 아주
    낭만적인 단어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I’m a business owner.”라고 하면 별로 낭만적으로
    들리진 않으나, “I’m an entrepreneur.” 하면 굉장히 그럴싸하게 들린다.

    하지만, “I’m an entrepreneur.”라고 말하면 ‘이 친구 실업자구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일례로 아래는 유명한 영화 ‘SOCIAL NETWORK’의 한 장면이다.

    Woman : So...what do you do? (무슨 일 하세요?)

    Man : I’m an entrepreneur. (저는 벤처기업가입니다.)

    Woman : Haha...seriously, what do you do? (농담하지 마세요. 무슨 일 하시는데요?)

    Man : I’m an entrepreneur. (저는 벤처기업가라니까요.)

    Woman : Then what is your preneur? (당신의 기업은 무엇인데요?)

    Man : Napster. (넵스터 : 미국식의 소리바다이다.)

    Woman : Get out! Napter is founded by Sean Parker. (넵 스 터 는 션 파 커 라 는 사 람 이

    만들었거든요!)

    Man : Hi, I’m Sean. Nice to meet you. (안녕하세요, 제가 션 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넵스터를 만든 션 파커가 어느 아리따운 여성과 처음 만났을 때 나눴던 대화이다. 이처럼
    실제로 이 entrepreneur란 말을 쓰면 흔히 실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고, 부모님의 한숨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모든 대학생, 구직자, 그리고 이직자들에게 자신을 “I’m an
    entrepreneur.”로 소개하라고 꼭 말하고 싶다.

    “I’m an entrepreneur!” (나는 벤처기업가입니다.) vs “I am a job-seeker.” (나는 구직자입니다.)

    보통 위에 소개된 두 문구를 들었을 때, 사람들이 속으로 드는 생각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아...이 사람 현재 돈을 벌지 못하고 있구나.”, “아...참 힘들겠다.” 하지만 두 문구 간에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있는 요소가 딱 하나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이다.

    보통 회사의 설립자는 비전을 만들고, 그 비전을 실현할 임무를 가진다. 비전이 있는 회사는
    보통 기업이라고 일컫는다면, 비전이 없는 회사를 보통 구멍가게회사, 혹은 영어로 ‘Mom
    and pop store’(엄마, 아빠가 운영하는 가게)라고 한다. 그만큼 비전은 그 회사의 가치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만약 “I’m an entrepreneur.”라고 누군가가 자신을 소개한다면, 그 사람이 실제로 회사를
    운영하든, 하지 않든지는 어쩌면 당장은 크게 중요치 않을 수도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을 그렇게 소개한 의도에 내포된 의미는, 적어도 지금, 혹은 장래에 운영할 회사는
    분명 비전을 세우고 나가는 기업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I’m a job-seeker.”라고
    자신을 소개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세울 회사의 비전은 생각지도 못 했을 것이며,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회사의 비전 또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모든 학생들에게, 비록
    현재 직장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을 “I’m an entrepreneur.”라 소개하라고 한다. 그럼 비전이란
    무엇일까?

    비전에 대해 논하려고 하자, 많은 학생들은 이렇게 말한다. “Apple의 비전은 Think Different.
    아닌가요?” 삼성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만든 사호인 ‘사업보국’이라고 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현대의 “해봤어?” 주의를 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위의 예시는 모두 사호, 영어로
    말하자면 ‘Motto’, 내지는 ‘Mission Statement’이다. 물론 괄목할만한 요소이고, 나도 차후에
    다루려고 한다. 그렇다면 비전이란 대체 무엇일까?

    어떤 학생들은 비전이란 회사의 미래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그래서 비전 없는 회사를 흔히
    미래 없는 회사, 곧 망할 회사라고 이해한다. 어찌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미래를 비전이란
    단어로 축약하기엔 너무 추상적이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사실 비전이란 굉장히 구체적이고 물리적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Apple의 비전은 최신 iPhone, 삼성의 비전은 최신
    Galaxy폰이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전은 한 회사의 미래에 관한 청사진이기에
    최신, 혹은 회사 내에서 개발 중인 프로토타입이 참 비전이다. 이를테면 구글의 구글 글래스,
    구글 카가 대표적인 예이다. 참고로 그런 비전제품이 나올 때마다 구글의 주식은 큰 폭으로
    인상되었다.

    다시 말해 자신을 “I’m an entrepreneur.”라고 설명하면, 스스로가 비전을 갖고 있는 회사, 즉
    프로토타입을 갖고 있는 회사의 일인기업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어떠한
    기업의 비전을 이해하는 데에도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I’m an entrepreneur.” Vs. “I’m an INTRApreneur.”(나는 인트라프리뉴어 입니다.)

    Entrepreneur에는 4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 Solopreneur (혼자 ‘구멍가게식’ 경영을
    하는 사 람 ), 두 번째, entrepreneur, 세 번째, Infopreneur (인포프리뉴어 ), 네 번째
    Intrapreneur(인트라프리뉴어)이다. Entrepreneur에도 첫 번째, 두 번째의 경우에는 취직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고, 세 번째, 네 번째의 경우는 취직을 원하는
    벤처기업인을 일컫는 말이다. 세 번째 Infopreneur란 흔히 컨설턴트를 가리키는데, 어느
    곳에 가서든 자기가 아는 지식을 파는 일인경영자를 일컫는 말이다. 경영 컨설턴트, 혹은
    회계 컨설턴트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네 번째의 경우인 취직을 원하는
    벤처기업인, Intrapreneur란 무엇일까?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만한 Intrapreneur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겠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잘 알지 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Intrapreneur는 자신이 경영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어느 회사의 면접을 보거나, 미팅을 거쳐
    그 회사로 하여금 투자를 받거나, 또는 그 회사에 종속되어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초로 한
    자회사를 만드는 개념이다. 실제로 많은 벤처기업가들이 이런 방법을 택한다.

    이를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대표적인 예로 가이 가와사키(Guy Kawasaki)란 사람을 들
    수 있다. 이 사람은 1983년도부터 APPLE에 입사와 퇴사를 두 번 반복했고, 2010년 이후엔
    구글에도 입사한 남다른 경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APPLE에 입사할 당시, CEO였던
    스티브 잡스에게 직접 면접을 보았는데, 면접 때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했고, 이를 참신하게
    여긴 잡스는 그에게 다섯 명 정도의 인원이 구축된 부서를 따로 마련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구글과의 면접 때도, 차후 구글폰의 프로토타입이 된 그의 아이디어를 제안하자,
    구글에서도 역시 이를 수용함과 동시에, 그를 위해 사원을 대거 투입한 부서를 만들어 주어
    그곳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이후로도 그는 스텐포드에서 교수생활과 전문 투자가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이처럼, 가이 가와사키 같은 사람이 바로 Intrapreneur의 대표적인 예이다.
    결국 Intrapreneur란, 잡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하여, 회사가 그 아이디어를
    수용한다면, 그 수용된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회사 내에서 부서, 내지는 사업을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구직자라면 Intrapreneur의 개념이야 말로 앞으로 우리들이 갖고 가야 할 Mindset이다. 물론
    비전을 만드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때론 엄청난 고충이 따른다. 뿐만 아니라 비전이
    단순히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물리적으로 만들어 현실화하기까지는, 또 다시
    아이디어 생성 단계에서 투입한 만큼에 상응하는 노력이 반드시 요구된다. 결국 비전의
    성패는 그 질과 효과에 달려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린 젊지 아니한가? 현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젊은 열정으로
    자신이 그리는 미래의 청사진을 위해 며칠, 혹은 몇 개월 동안 밤잠을 설치며, 땀 한 방울까지
    혼이 담긴 자신의 ‘비전아이템’을 만들 에너지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젊은이의 특권
    아니겠는가? 그렇게 자신이 갈고 닦은 실력을 비전에 쏟아 부어, 다시 그 비전을 물리적인
    제품으로 만든 다음 회사에 제시한다면, 어떤 회사가 마다하겠는가? 전공, 성적, 대학교 간판
    따윈 결코 중요치 않는, 어쩌면 이것이 바로 진정한 스펙일 수도 있다.

  • Job Interview
  • 308. Job Interview
  • Admin view: 5302 Dec 02, 2014
  • 2005년, 탬플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과 영화영상학을 전공한 나는, 졸업과 동시에 캘리포니아로 향했다. 북미의 미디어와 영화 영상 매체의 메카인 LA에서 프로로 사회의 첫 발을 내딛고 싶었던 것이었다.

    당시 현지 업계엔 상당수의 동기들이 이미 진출해 있었다. 그들에 대한 부러움도 한편으론 있었지만, 나 역시 좋은 회사에 취직해, 그들과 어깨를 견주며 활약할 수 있노라는 자신감 또한 충만했다. 그러나 정작 내겐, OPT 비자로 인해 일 년이라는 한정된 시간이 주어져 있었다. (OPT 프로그램이란, 미국 대학의 학부나 대학원을 다닌 외국인 근로자가 취업 비자를 받지 않더라도 학생 비자(F-1)만으로도 일정기간 동안 직장을 구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그래, 1년 동안 부딪쳐 볼 수 있는 데로 부딪쳐 보자!”

    그 무렵, 우리 동기들의 구직활동 역시 활발했고, 여기저기서 취직됐다는 소식도 점점 들려오기 시작했다. 당시엔 이력서를 10군데 내면, 한 곳에선 반드시 연락이 오는, 취업시장을 비롯한 경제 전반이 꽤나 좋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인지, 전공과는 딱 들어맞지 않더라도 연봉도 상대적으로 높고, 경력에도 훨씬 도움이 되는 곳에 취직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심산도 사실 어느 정도는 존재했던 것 같다.

    본격적인 구직 활동을 위해, 우선은 moster.com이나 craigslist.org, 또는 지원하고 싶은 각 회사의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수집하였다. 나름대로 파악한 정보를 다시 1, 2, 3지망으로 각각 분류한 후, 하루에 세 군데씩 지원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연락은 바로 오기 시작했고, 뜻밖에 한 대기업에서 까지도 면접 제안을 받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Samsung America 본사였다. 유학생 치곤 영어를 곧 잘하던 나에게 면접이란, 시험이라기 보단 일종의 쇼케이스 자리로 느껴졌다. 그렇기에 전날 별다른 준비랄 것도 없이, 그저 드라이 클리닝한 정장에 어떤 넥타이를 매고 가는 것이 좋을까 정도만 생각했다.

    면접 당일, 피면접자로 선 내 앞에는 두 명의 인사과 담당자가 앉아 있었다. 한 명은 백인 면접관, 또 다른 한 명은 한국인 여성 면접관이었다. 아주 형식적인 질문을 시작으로, 이어서 내가 잠시 일했던 미국의 어느 한 방송국의 인턴생활 이야기로 넘어갔다. 면접을 위한 이렇다 할 준비도 없었던 나는, 경험을 묻는 질문들 조차도 딱히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많이 배웠다’ 정도로만 짧게 대답하는 것이 전부였다. 전체적으로 인터뷰는 약 20분 정도 진행이 되었고, 더 이상 질문 없냐는 한국인 여성 면접관의 마지막 물음에 ‘없다’라고 짧게 답하자, ‘와줘서 고맙다’는 마지막 인사로 인터뷰는 그렇게 끝이 났다. 내 기대만큼 대단하거나 특별할 것도 없는, 나의 첫 번째 영어 면접 경험인 것이다. 면접장을 나서던 길에 보니, 들어올 때는 한 명도 없었던 대기실이, 나갈 무렵엔 내 뒤로 4명의 대기자들로 차 있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이메일로 불합격 통보가 날아왔다. 기분은 착잡했지만, 첫 번째로 치른 면접인 만큼 좋은 경험으로 삼으며, 코리안 타운에서 친구와의 술 한잔으로 씁쓸한 마음을 달랬다. 그 이후로 흥미롭게도 많은 대기업에서 연달아 연락이 왔다. 그 중에서 LG와 E-trade(미국 최대 온라인 주식회사)란 곳에서 인터뷰 제의를 받게 되었는데, 결과는 모두 불합격이었고, 그 때마다 역시 한잔의 술로 훌훌 털며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3개월이 흘렀고, 어느덧 내게 주어진 시간은 12개월에서 9개월로 줄어들었다. 이젠 부모님께도 뭔가 결과물을 보내드려야 할 때라는 생각이 스스로를 압박했다. 많은 돈을 들여 유학까지 보낸 아들이 무직인 것에 대한 걱정을 더는 끼쳐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젠 여기저기 눈 돌리지 않고, 확실히 내 전공에 맞는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분야를 특정하여, 많은 미디어 회사에 지원했는데도, 신기하게 3개월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연락은 하나도 오지 않았고, 심지어 50군데를 보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4개월쯤 지났을 때, 드디어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KBS직영인 KBS America였다. 대학교 재학 시절, 한인 방송국과 미국 방송국에서 동시에 인턴생활을 한 경험이 있었고, 특히 한인 방송국에선, LA로 오기 전까지 계속 일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 방송국 면접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다만 미국까지 가서 굳이 한국 방송사에서 왜 일하려 하냐는 다른 사람들의 빈정대는 말들이 머릿속을 스쳤지만,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냐,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 만큼, 내겐 합격이 더 절실했다.

    KBS America에서의 면접은 이전까지 접했던 어떠한 면접보다도 까다롭고 어려웠다. 인터뷰 현장엔, 5명 정도 각기 다른 부서의 중역으로 보이는 면접관들이 앞에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의 면접관과 20분 정도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한 후, 다른 면접관들도 한국어로 질문을 건네기 시작했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방송국에서 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쏟아지는 질문에 자신감 있게 대답했는데, 특히 영상에 관한 한 모르는 부분이 없다고 자부할 만큼, 기술적인 면에서 능숙하다고 스스로 생각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면접 때 한 말 중, ‘당장 내일이라도 현장에 배치된다면 일 할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나 참담했다. 불합격 통보를 이메일로 확인한 후,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젠 더 이상 친구에게 술 마시자고 말을 꺼내지도 못하겠고, 나를 위로해 줄 친구도 남아있지 않았다. 내 전공분야에서 까지 낙방한 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0이라는 자괴감 마저 들었다. 결국, 내가 찾은 연이은 불합격의 연결고리를 끊는 방법은 면접 공부부터 새롭게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었다.

    우선은 면접 책을 여러 권 사서 내용을 나름대로 분석하며, 다른 한편으론 이미 합격한 친구들에게 면접 조언을 구했다. 그 중, 한 친구가 면접에 크게 도움이 될만한,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녀는 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보다 1년 전에 LA에 와서 영화배급사 영업부분 마케팅 사원으로 일을 시작한 크리스탈이다. 그 친구의 조언은 그 어떤 면접 관련 서적보다, 또 여타의 조언들 보다 더욱 값지게 와 닿았다.

    “LA란 곳은 다른 곳들보다 JOB HOPPING(이직률)이 훨씬 높아. 아마 미디어란 특성 때문 일거야. 뭐든지 프로젝트로 이뤄져 있으니까. 그래서 한 직장에서 6개월, 또 다른 곳에서 6개월 일했다고 해도 내 경력에 오점이 되질 않아. 하지만 면접스타일은 다른 곳과는 많이 달라. 다른 곳에서는 너를 팔러 가야 하는 게 면접이라면, LA에서는 네가 만든 상품을 팔러 가는 게 면접이야. 그래서 네가 만든 상품, 혹은 아이디어가 맘에 들면 너를 고용하는 거지. 마치 영화사가 영화감독의 영화아이디어를 사고 그 감독을 채용하는 것처럼. 그렇지 않고서야 그 사람들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데 너 때문에 왜 시간을 낭비하니?”

    이 같은 이야기를 듣고, 전엔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던 크리스탈에게 포옹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조언으로 인해 면접을 한낱 영어시험 정도로만 생각했던 내 자신이 창피했고, 이제 조금은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 것 같았다.

    그로부터도 계속되는 구직활동 중, 우연히 웹사이트를 통해 APPLE COMPUTER 채용 세미나란 곳을 찾게 됐다. 이는 북미에서는 흔하지 않은 공개채용 시스템이었다. 어떻게든 기회를 잡고 싶었던 나는, 한달음에 달려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내고 짧게 이야기를 한 후 집에 돌아왔다. 또한, 평소엔 주일에만 찾던 교회였지만, 오랜만에 새벽기도도 드리러 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뭔가 느낌이 달랐다.

    연락이 오든 오지 않든 APPLE(애플社 – 이하 APPLE이라 한다.) 웹사이트를 페이스북 보듯 매일 시시때때로 검색하며 APPLE에 대해 나름대로 공부하고 분석했다. 특히 제품 설명보다는 미디어섹션을 중점적으로 보게 되었는데, 더불어 주식의 동향까지도 체크했다. 당시에는 IPod 2가 막 출시될 때였기에, 나름대로 이에 대한 전망이나 새로운 구상도 자유롭게 하게 되었다.

    “iPod이 칼라가 생길 것이고, 사람들이 이제는 노래 뿐이 아니라 비디오까지 볼 수 있을거야. 그렇다면 iPod에 들어갈 영상물과 음악파일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 혹은 게임방 개념의 센터가 애플스토어에 생기면 어떨까? 그 미디어 센터를 ‘iStation’이라고 명칭을 붙여볼까? 그리고 그 공간에서 미디어 파일을 마음껏 다운로드 할 수 있게 된다면, iPod사용자도 많이 늘어나게 될거야. 더불어 애플스토어의 트래픽 또한 더욱 증가할 테고, 자동적으로 세일즈도 크게 향상되겠지?!”

    당시, 구직 활동 외엔 딱히 할 일이 없었던 나는 ‘내가 생각한 것을 구체화 시키자’는 생각으로 내 나름대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영상물을 구상하여 제작하는 일이었다. 영상을 전공으로 했던 나에겐 포토샵이나 영상 편집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에, 밤 낮으로 매달려 몰두하면서도 즐거웠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로 대략 3, 4일은 정도는 정말이지, 구직 걱정, 돈 걱정 하지 않고 작품에만 몰입할 수 있었던 아주 값진 창작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완성을 한 후, 제작한 영상물을 과연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하고 궁리하다가, 그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곳은 바로 APPLE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APPLE 본사에 보내 보자!”

    무직이었던 나에겐 상당히 큰 돈인 25불을 들여 FEDEX를 이용해 산호세 쿠포티노로 보냈다.
    그로부터 일 주일 후, 한 통의 전화가 왔다. APPLE에서 인터뷰 날짜를 통보한 것이다. 처음엔 긴가민가했고, 본사에서 전화가 온 건지, 아니면 채용 세미나에서 이력서를 보낸 것 때문인지 헷갈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채용세미나에서 내 이력서가 통과 되어서였다. 어쨌거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면접을 대비하면서 내가 이제껏 APPLE에 대해 연구했던 것들을 리포트로 작성했고, 그것을 토대로 집중적으로 영어 연습을 하였다. 이러한 과정들은 자연스럽게 프레젠테이션 형식이 되었다. 또한 직접 만든 영상물 역시 DVD에 담아 준비했다. 이렇듯, 그 당시에는 주변에서 내게 무엇을 묻든, 내 입에선 늘 APPLE 이야기 밖엔 나오지 않았을 만큼, 내 머릿속엔 온통 APPLE과 면접에 관한 것들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땐, 내가 삼은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 순간들이었다.

    면접 당일,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끝날 때까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로 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본사에 DVD까지 보냈다는 내 사연을 들려줬을 땐, 면접관들이 박장대소를 하며 좋아했다. 보통 나 같은 사람들이 보낸 메일이 한 두통도 아니기도 하거니와, 본사에 그런 우편물이 도착하면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 홧김에 직접 만든 DVD를 인사과 담당자들에게 보여줬다. 내 영상물을 감상한 그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세계 각지에서 나와 같은 사람들이 보내는 작품이나 아이디어를 자신들 선에선 하나하나 다 검토하기 어렵기에 아쉽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래도 내 작품에 대한 그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것에 대해선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막상 면접이 끝나고 나니 한바탕 웃은 기억 외엔, 정작 나에 대한 이야긴 별로 한 게 없다는 생각에 약간의 불안감이 스쳤다. 그래도 내가 그 면접장에서 주로 이야기한 것은, 스스로 만든 APPLE을 위한 아이디어와 APPLE에 관한 이야기 뿐이었다. 내가 과연 잘 한 것일까?

    이틀 정도 지난 후, 다행히도 2차 인터뷰가 잡혔다. 그 곳에는 나와 마찬가지로 1차 면접에 합격한 사람들이 대략 20명 정도 있었다. 세미나 때 본 사람들은 약 300여명 정도였으니, 이 정도 인원이면 많이 간추려진 수치였다. 2차의 경우, 조 별로 인터뷰가 이뤄졌는데, 사실 1차 면접만큼의 큰 부담은 없었다. 회사 분위기가 워낙 화기애애해서 그랬던 것인지, 한결 차분해진 상태에서 면접을 치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드디어, APPLE측으로부터 OFFER LETTER를 받았다. 계약직에다 아직은 시급을 받는 풀 타임직이었지만, 거의 5개월만의 값지게 얻은, 나에겐 대단한 성과였다. APPLE에서 일했던 하루하루는 매우 즐거웠고, 그 시간을 통해 내 자신 또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물론 APPLE사 퇴사 후,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어서 약 5년간, 또 다른 노력하였다. 그리고 몇 년 전, 서른이 훌쩍 넘어 이력서를 내야 했던 시기 또한 다시 경험하게 되었다. 경제가 많이 달라져, 이젠 이력서를 하루에 100군데를 넣어도 면접 한 번 잡기 힘든 시대가 와 버렸다. 많은 실패를 경험한 후 선생이 되었고,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현재, 위와 같이 아이디어를 갖고 가야 하는 전략이 그저 충분조건이던 시대는 이미 가 버린지 오래이며, 현재는 필요조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어 면접 세미나를 통해 그 동안 구직자, 이직자들을 많이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눈 결과, 10명 중 5명 이상이 내 생각에 공감하고, 이미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구축하여 저다마 목표한 업계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 이 글을 통해, 진출하고자 목표한 회사의 비전을 분석하는 사고의 과정, 면접 때 말하는 방법 등, 그 외에 많은 주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 어학연수 + 해외 취업 경험 (나의 스펙쌓기)
  • 307. 어학연수 + 해외 취업 경험 (나의 스펙쌓기)
  • Admin view: 3025
  • 안녕하세요. S.O.S 유학원에 김희진(대니) 대표입니다. 우선, 여러모로 부족한 제게 이런 기회를 주신 아리랑코리아 TV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최선을 다해 유학에 관련된 좋은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은 첫 주제로 어학연수와 워킹홀리데이를 통한 해외 취업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이전엔 많은 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 취업이라는 전쟁에 뛰어 들기 위해 본인 만의 무기를 만들고자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캐나다에 들어왔었습니다.  

    어학연수가 어려웠던 시절엔 많은 기업들이 유학파나 해외 어학연수 경험만 있다고 하면 우선적으로 합격을 시켰으나 최근 기업의 동향을 살펴보면, 이제는 하나의 옵션처럼 되어 버린 이 일련의 과정을 합격 기준에 있어 최소화 하겠다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항상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부분이 언어능력 외에 추가하여 해외 경험 유무이기에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2012년 이후로, 한국 학생들의 연수 패턴이 급격하게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90프로의 학생들이 학생비자를 신청해 오로지 언어능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캐나다로 입국을 하였다고 한다면 최근 캐나다로 오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생비자가 아닌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통해 입국을 하고 있습니다. 언어능력 향상 외에 해외에서 취업 경험을 통한 보다 더 향상된 스펙을 가지고 회사들이 원하는 부분에 다가가고자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체에서 누구나 준비되어 있는 어학에 대한 부분은 보지 않으나, 언어능력을 통한 해외 취업경험은 꼭 확인하고 더 점수를 주겠다는 뜻 입니다.

    지금껏 보아 온 최근 학생들의 사례를 보면, 어학연수만 마치고 간 학생들 보단 어학연수를 통해 본인의 전공 분야에 대한 인턴쉽 혹은 실제 일을 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캐나다 내 회사에 취업을 해 경력을 쌓은 학생들의 성공 사례가 더 많은 게 사실입니다.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취업이라는 전쟁 속에서 학력, 성적, 언어능력을 천편일률적으로 맞춰 놓다 보니 해외에서의 취업 경험을 더 높이 인정 해 준다는 것입니다. 학생 개개인이 준비하고 또 달성한 해외에서의 취업 경험이 결국 한국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매력으로 다가가게 된 것입니다.

    언어가 다른, 환경이 다른, 문화가 다른 곳에서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뛰어 넘어 다양한 경험, 취업 준비, 인맥 형성, 그리고 자연스레 더해지는 수행 능력 등이 점점 더 글로벌화 되어 가는 한국 기업에서 요구하는 신입 직원에 대한 기준이라는 것이지요.  
     
    이에 발맞춰 한국 정부, 대학 등에서는 학생들의 해외 인턴쉽, 해외 취업 경험을 지원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혹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그냥 와서 저절로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단순한 어학연수가 아닌 준비된 어학연수와 해외 경험을 통해 취업을 대비한 실질적인 준비를 해야 합니다. 주변에 본인이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무엇이 있는지, 그 기회가 왔을 때 본인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넓고 기회는 많습니다. 캐나다에서 여러분의 이런 기회와 경험을 꼭 이루어 가져가시길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 MISSHA Closing Cover Pencil Concealer
  • 306. MISSHA Closing Cover Pencil Concealer
  • Admin view: 3047 Jul 29, 2015
  • What is your makeup essential for the summer?

    For someone with dark spots, dark circles and/or blemishes, a concealer is a must!

    The MISSHA Closing Cover Pencil Concealer is a unique pencil type concealer.

    It is able to make fine touches to avoid having concealer all over your face. For summer time, it’s important to minimize the makeup and keeping it secure from the sweats and sebum.

    This concealer was both waterproof and smudge proof as it showed in my mini-experiment.

    To show the amazing coverage of this product, I drew a thick line with deep black liquid eyeliner and tried to cover them with the Closing Cover Concealer. You can see that the liner is barely shown though the concealers. 

    As for the mini experiment that I have mentioned about the water-proof and smudge-proof effects, I took the concealer swatches with the eyeliner from above.

    The swatches were ran under the water, and also rubbed with a piece of tissue.

    Only the black eyeliner was smudged, and the concealer swatches stayed in place without a smudge!

    The Closing Cover Concealer is great for covering up small dark spots like I have on my cheek. I was able to simply dab the concealer a few times, and the dark spot was perfectly covered up.

    There is a sharpener at the end to sharpen the concealer pencil.

    This product can be used for other makeup purposes.

    1) You can use it to line the waterline (the bottom lash line) to make an illusion of bigger and lively eyes

    2) You can use it to make a clean lip line

    The two photos above is showing the before and the after of using #21 on my waterline.

    This product was more than what I expected at first! Great value for the price, and it is or useful and simple to use. If you are looking for a good multi-functional makeup product to lighten up your makeup pouch, check this concealer out for sure!

  • MISSHA Signature B.B Cake
  • 305. MISSHA Signature B.B Cake
  • Admin view: 3486 Jun 08, 2015
  • I was very excited for this product to get to Canada, and it’s finally here!

    Modelled by 손예진 (Ye-Jin Son), the Signature B.B Cake is a compact cake type BB cream that is famous in Korea. It is known for its 12-hour long-lasting effect and a nice semi-matte finish with moisturizing, brightening, and anti-aging effects.

    Aside from the content itself, I am in love with the packaging of this product as well! Elegant and sophiscated, it’s perfect to carry them around in your purse.

    The Full Blooming Powder in the BB cake absorbs the sweat and sebum that may appear throughout the day to keep the healthy and bright base makeup for a long time. Also, the Blur powder and skin binding powder aid to smoothly apply on your skin with adequate coverage.

    The Signature BB cake has larger mirror compared to the Misa BB cake. The photo above shows the protective film on the mirror when it is first opened. The compact-style packaging makes it very convenient when you are in a hurry to get your makeup done, when you are in need of a quick touch-up, or even to maximize your purse space by combining mirror and BB cream!

    As for the shades of the BB cake, it comes in #13, #21, and #23.

    All of them have a tinge of pink base in them, which makes the face even more bright and healthy. Unlike many other BB creams out there, the BB cake do not have a grey tint.

    Today, I have the shade #21.

    Embarassing, but this is the bare face after all skincare has been applied! Blemishes all throughout the face, dark spots here and there, visible pores, and overall not too lively looking skin! L

    Lightly coat the air puff included in the B.B cake, then directly apply it to the face. When applying, remember to use patting motions!

    This is the result of just the B.B cake by itself. Naturally covered, and lively skin makeup is done! The coverage is also buildable, so keep on patting until you reach your desired coverage. Also, the more you pat, the more moisturizing effect you will feel on the skin.

    As you can see on the photo above, the Signature B.B cake has a semi-matte finish with SPF 50 PA+++, perfect for the coming hot summer season. If you have an extremely dry skin, you might want to strengthen your skincare routine to use this product, or simply try out the MISSHA Misa Geum Sul BB Cake. If you have combination to oily skin, the MISSHA Signature BB Cake is a smart choice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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